"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야. 에디, 닭튀김에 콩요리와 버터비스킷을 곁들인 저녁을 먹는 거 어떠니? 좋으니?"
"뭐라고? 야, 멋진걸. 물론 좋아."
"잠시 기다려."
머티는 작은 샤워실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옆에 있는 단추를 눌렀습니다. 그러자 위에서 하얀 빛의 동그란 고리가 내려와 머티를 밝게 감쌌습니다. 빛에 감싸인 머티는 손을 문지르고 이어 얼굴과 머리와 가슴과 등을 문질렀습니다. 그것은 빛의 샤워였습니다.
둘은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머티는 작은 상자를 열고 안에서 5센트짜리 동전만한 황금빛 웨하스를 하나 꺼냈습니다. 그것을 에디 앞에 있는 접시에 놓고, 또 자기 접시에도 놓았습니다.
다음에 두 번째 작은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또 작은 웨하스를 한 개 꺼냈습니다. 이번 것은 연한 초록색으로 10센트짜리 동전만 한 크기였습니다.
그 밖에 더 작은 다갈색 웨하스 한 개와 조그만 하얀 알약을 꺼내더니, 그것을 에디의 접시에 놓았습니다. 자기 접시에도 똑같은 것을 하나씩 놓았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자아, 저녁을 먹자."
머디는 말하면서 황금빛 웨하스를 집었습니다.
에디도 집었습니다. 몹시 배가 고팠으므로 한 입에 다 먹으려고 입을 딱 벌렸습니다. 그러자 머티가 손을 내밀며 외쳤습니다.
"안 돼, 안 돼. 닭튀김을 그렇게 먹으면 안 돼! 닭튀김은 천천히 먹어야 해!"
머티는 먹는 법을 에디에게 가르쳤습니다. 먼저 웨하스를 두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그 가장자리를 조금 베어 먹었습니다. 에디도 따라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치 방금 튀긴 닭다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 입 안에 퍼졌습니다. 게다가 입 안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에디는 우물우물 입을 움직였습니다.
이리하여 에디와 머티는 즐겁게 입을 계속 놀렸습니다. 머티는 이번에는 녹색 웨하스를 베어 먹었습니다. 에디도 따라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지금까지 먹어 본 일이 없는 그런 기막힌 콩요리였습니다.
다갈색 웨하스는 무척 맛있는 버터 비스킷이었습니다. 먹는 도중 머티가 에디에게로 몸을 내밀며 물었습니다.
"닭고기가 너무 튀겨지지 않았니?"
"아니. 이 딝은 살이 많고 잘 튀겨져서 아주 맛있어. 여기다 우유가 있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말야."
그러자 머티가 한쪽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머티는 에디 앞에 있는 작은 컵과 자기 컵을 가지고 설거지대 수도꼭지로 가더니 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가지고 왔습니다.
에디가 컵을 들여다보니 컵 밑바닥이 겨울 젖었을까 말까 했습니다.
"자아, 이렇게 하는 거야."
머티는 하얀 알약을 집어 컵에 떨어뜨렸습니다.
에디도 따라 했습니다. 알약은 쉬이하고 소리를 내더니 금방 커품이 일면서 컵에 하얀 물이 가득 찼습니다. 물은 우유 비슷했습니다. 우유 같은 냄새가 났으며 맛도 꼭 우유 같았습니다.
"우유다!"
에디는 외쳤습니다. 머티는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작은 컵을 반쯤 마시자, 에디는 벌써 실컷 마신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우주선' 시리즈는 메르헨 전집에도 무려 3 권이라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우주 음식 이야기입니다. 알약 형태, 과자 형태로 압축 가공한 음료와 음식 그러나 먹고 마셨을 때 그 맛과 질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1952년에 할 수 있었을까요? 만화 드래곤볼에도 물탱크를 압축해 가지고 다니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1984년에 나온 아이디어인데. 지금도 이만큼 현실화가 되지 못했으니 이 이야기의 100년 후, 2052년쯤이나 가능할까요? 우주나 UFO 쪽에 관심 없던 저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은 이야기. 작가가 이 필살기 부분을 쓰고 스스로 뿌듯해했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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