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으니 아빠도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그야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아빠도 진작부터 다른 여러 나라에 가 보고 싶었으니까. 운이 날 찾아오면 말이다......"
"보물섬을 찾아서 떠나가자!"
"마당에서 석유가 뿜어 나오면......"
티모시가 쇳소리를 지르자, 아빠는 웃으면서 노래했다.
"사자꾸나, 망아지 스무 마리를."
"망아지가 잔뜩 새낄 낳으면."
제럴딘이 계속하자, 티모시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면서 노래를 끝맺었다.
"제임스포트의 제임스 씨에게 팔아 치우자."
레이크 씨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 되었으므로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티모시는 침대 밑에서 장난감 상자를 끌어내어 뚜껑을 열었다. 그랬더니...... 그 커다란 장난감 상자에 금화가 꽉 들어차 있지 뭐야.
모두 어찌나 놀랐던지 아빠는 너무 놀라 어지럼증이 나는지 문 앞 기둥에 기대어 섰다.
티모시는 글쎄 그 모양을 보고 이렇게 말했어.
"그렇게 낙심하지 말아, 아빠. 이것 정도 가지곤 마당에서 석유가 뿜어 나온 것만큼은 아니라는 거 나도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는 바보처럼 웃을 수밖에.
"그렇겠지. 난 말이지, 그 자가 지금 어디 있는지 환히 알고 있어."
엉망진창 수도꼭지의 말에 제럴딘은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런데 순경 아저씨는 잡을 수가 없거든. 그래서 내가 해치우려는 거야."
귀여운 삼 남매와 엉망진창 수도꼭지. 책표지가 아주 이야기를 관통하게 잘 그려져서 더 좋은 책. 볼 때마다 도깨비의 설탕이 듬뿍 끼얹자 진 크림 파훼가 떠오른다. 분명 그건 긴 유리컵에 아이스크림과 하얀 휘핑크림 그리고 분홍색 반짝이는 스프링클이 뿌려져있을 거야. 제일 꼭대기에 빨간 체리는 당연하고. 아이들의 제일의 친구였고 가디언이었던 엉망진창 수도꼭지. 아직도 그 나쁜 남자를 홀리고 있을까?
'메르헨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헨 전집_학원출판사]19. 사과나무 밑 우주선 (1) | 2024.05.31 |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8. 개구쟁이 오티스 (0) | 2024.05.30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6. 눈사람 칼레 (0) | 2024.05.29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5. 싫어 싫어 골탕먹기 (2) | 2024.05.23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4. 인디언과 비버 (0) | 2024.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