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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전집

[메르헨 전집_학원출판사]19. 사과나무 밑 우주선

by 사서를꿈꾸는직장인 2024. 5. 31.

그러나 문득 에디는 뭔가 본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목덜미가 섬뜩하고 머리카락이 쭈뻣했습니다.

3미터쯤 위에 있는 굵은 나뭇가지에서 뭔가가 움직인 것입니다! 그것은 나무의 일부처럼 보였습니다. 잎사귀 없는, 묘하게 생긴 작은 가지가 굵은 가지에 붙어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것이 움직인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은 작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나뭇가지 위에 서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나뭇가지 위가 아니라, 가지 밑쪽에 거꾸로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크기가 1미터도 채 못 되었는데, 작은 망원경을 가지고 달빛에 비추어진 마을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총알처럼 가지에서 거꾸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머리가 쿵 하고 땅에 부딪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곧 일어났습니다. 일어서자 에디를 알아보았습니다.

사과나무 밑 우주선_루이스 슬로보드킨 Louis Slobodkin
사과나무 밑 우주선_루이스 슬로보드킨 Louis Slobodkin


명작 '사과나무 밑 우주선' 시리즈의 첫 책. 어릴 때의 기억은 나에게 과학과 미래 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였는데 다시 읽어보니 마치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한 배경 설정과 밑밥 깔기의 느낌이 난다. 아마 이후의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일까. 작가가 얼마나 밑밥을 잘 깔았고 열심히 수거하러 다녔는지 그 노력이 보이는 듯하다. 첫 책도 순수한 아이들의 우정이나 느긋한 시골 마을의 풍경 등으로 소소한 즐거움이 있고 이후는 더욱 재미있어지니 참으로 좋은 글이다. 물론 그러니까 55권의 고르고 고른 이야기들 중에서 3권이나 이 시리즈로 채운 것이겠지만.  

작가 루이즈 슬로보드킨 은 이 시리즈 말고도 정말 많고 좋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려서 탄생시켰다. 이 시리즈 외에 그의 이야기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역시 'The Hundred Dresses'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