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튼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암흑의 땅 페루에서 자랐어요. 저를 길러준 분은 루시 아주머니세요. 지금 리마의 곰 양로원에 들어가 있는 아주머니 말이에요."
여기까지 말하고 패딩튼은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듯 눈을 감았습니다.
모두 말없이 패딩튼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다음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모두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운 씨가 기다리다 못해 일부러 크게 기침을 하고 말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그다지 재미있는 얘기 같지가 않구나."
브라운 씨는 손을 뻗어 파이프 물뿌리로 패딩튼을 꾹꾹 찔렀습니다.
"이런, 이것 좀 보게! 잠들어 버렸잖아!"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어, 패딩튼은 별로 나븐 생각이 있어서 한 짓은 아닐 거예요."
"나쁜 생각이오?"
그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부인을 바라보았습니다.
"나쁜 생각이라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부인. 이 곰 덕분에 저희 백화점에는 근년에 보기 드문 많은 손님들이 몰려오셨습니다. 줄곧 전화고 걸려오고요..., 게다가, 보십시오."
그는 입구 쪽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렇게 손님들이 아직도 계속 몰려 들고 게십니다!'
그는 패딩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습니다.
"우리 바크리지를 대표해서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그는 손을 들어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 말하려는 것을 막고 계속했습니다. 저희들의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습니다만, 무언가..., 무언가, 저희들 백화점에 있는 물건으로 희망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패딩튼의 눈이 반짝 빛났습니다. 갖고 싶은 것은 이미 마음 속에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까 양품 매장에 갈 때 보아 둔 것이지요.
그것은 식료품 매장의 카운터 위에 하나만 눈에 띄게 놓여 있었습니다. 패팅튼이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거의 그 키만큼이나 컸습니다.
패딩튼은 입을 열었습니다.
"저어 마말레이드를 한 병 갖고 싶어요. 제일 큰 것을요."
바크리지의 지배인은 놀랐겠지만, 겉으로 나타내지는 않았습니다.
지배인은 패딩튼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하여, 문 앞에서 공손히 옆으로 비켜 섰습니다.
"마말레이드 말씀이지요? 알겠습니다."
지배인은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누르면서 말했습니다.
이 때 패딩튼은 말했습니다.
"괜찮으시면, 저는 엘리베이터보단 계단으로 올라가고 싶은데요."
패딩튼이 이렇게 말썽쟁이었던가? 새로이 읽으니 정이 떨어질만큼 다사다난한 것이 브라운 부부가 참 대단하다 못해 해탈을 하는구나 싶다. 나같으면 이미 때려쳤음. 세상에 '이렇게 귀여우니까 뭐든 오케이'라는 막장 이야기였다니. 동화가 꼭 교훈을 주거나 깊은 이야기를 담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걸 읽으면 어떤 아이들이건 이상한 개념이 생길 것 같은 .. 그래서 나는 우리애한테는 안 읽어주기로 ..
패딩튼이 이렇게 말썽쟁이었던가? 새로이 읽으니 정이 떨어질만큼 다사다난한 것이 브라운 부부가 참 대단하다 못해 해탈을 하는구나 싶다. 나같으면 이미 때려쳤음. 세상에 '이렇게 귀여우니까 뭐든 오케이'라는 막장 이야기였다니. 동화가 꼭 교훈을 주거나 깊은 이야기를 담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걸 읽으면 어떤 아이들이건 이상한 개념이 생길 것 같은 .. 그래서 나는 우리애한테는 안 읽어주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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