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고는 한순가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드라기티코! 너는... 너는 날 수 있구나!"
잉고는 드라고의 몸에 손을 대려 했으나, 드라고는 몸을 틀어 만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만지지 않아도 그 두 개의 혹이 두 날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너는 이제 날아가 버릴 거니?"
잉고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라고는 머리를 들었습니다. 달빛이 드라고의 눈을 비추고 있습니다. 드라고의 목에서는 여태까지 들어 본 일이 없는 소리가 울려 나왔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와 같이 그냥 목을 끄륵거리는 소리도, 끼이끼이하는 울음 소리도 아닙니다. 들어 본 일이 없는 무엇엔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외침이었습니다.
"그럼, 날아가도 좋아. 네가 정말 그러고 싶다면..."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 그보다 엄마가 물은 말에 대답을 해 봐."
잉고는 대답했습니다.
"나도 알 수가 없어요..... 나에게는 슬픈 일이지만, 드라고를 생각하면 기뻐요. 우리는 한꺼번에 슬퍼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할 수 있나요?
감정의 성장. 아이가 알에서 태어난 생명체와 함께하며 생겨나는 여러 가지 경험으로 성장하는 뻔한 이야기에서 이 마지막 대화가 정말 다해버린 것 같다. '이 대사를 치기 위해 이렇게 지루한 이야기를 계속했야 했어' 같은 느낌?
그런데 처음 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알 그리고 그 안에서 태어난 생물체에 이렇게 당연하게 애정? 모성/부성?을 느끼는 게 이상하지 않나? '그래서 너를 행복하게 해 줄게. 아주 행복하게 ......'라고 혼잣말까지 하면서.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 알에 뭔가 가호든 주문이든 초능력이든 뭔가 정신계적인 게 있어서 알을 발견한 자는 무조건적으로 알을 보호해야 한다는 세뇌를 당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 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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