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오늘밤은 무슨 빛깔로 하지?"
밍크스는 온갖 빛깔의 병을 바라보며 프란세스와 동생들에게 묻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빛깔로 할까 생각하며 조용해집니다.
"나 좋은 생각을 했어. 눈을 감아 밍크스. 세 번을 돌려 줄 테니 손을 뻗은 곳에 있는 병을 고르는 거야."
그들은 곧 부엌으로 달려가 문 앞에 섰습니다. 맛있는 냄새가 그들을 둘러쌉니다. 칠면조 굽는 냄새와, 케이크와 파이와 생강이 든 빵을 굽는 냄새 등,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좋은 냄새입니다. 부엌 안에는 레이스를 단 앞치마를 두른 요정 셋이서, 뭔가를 뒤섞고 껍질도 벗기고 삶고 굽기도 하며,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잠시 손을 멈추고 두 사람을 던지더니, 다시 또 요리를 계속해 만듭니다.
거기에 문파이어가 들어왔습니다. 이 아름다운 여인이 가는 곳은 어느 곳이나 다 밝아지고 번쩍번쩍 빛납니다.
언제나 읽고 또 읽었던 마술 가루와 마술 물약병 구절. 수없이 많은 병에 모두 빛깔이 다른 가루와 물이 들어있고 외출한 마녀가 언제 돌아올까 조마조마 해하며 몰래 하는 한밤의 마법 실험. 마술 냄비 안에서 무엇이 나타날지 몰라 두근두근하는 소녀. 어릴 적에는 늘 그 소녀가 되어 어떤 색의 가루가 무엇이 되어 나타날지 상상해 보고는 했다. 온갖 판타지와 신화 속 존재들을 손수 만든 색깔 표와 짝지워보고는 했었는데 그 노트는 어디 갔을까? 게다가 결말에 마녀가 재가 되어 사라지거나 영원히 감옥에 갇히지 않고 개미핥기로 만들어 끝까지 이용한 것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나에게 매우 이상적인 마무리였다. 그럼 그럼 낭비는 안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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