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지 않네요."
그것을 보고 팀이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희지 않네! 조금 노래요. 엄마. 비단술은 보들보들해졌지만, 신은 아직도 우중충하고 힘이 없어요."
"그럼, 달빛에 비추어서 바래도록 하자."
엄마가 말했습니다.
엄마는 바로 문 밖에-누가 또 가져가면 안 되니까요- 달빛이 비치는 곳에 신을 매달아 두었습니다.
동그란 달님이 하늘에서 땅 위를 내려다보고, 달빛으로 아기신을 하얗게 바래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엄마가 신을 벗겨서 탁자 위에 놓아 보니, 방금 만든 것처럼 새하얗고 깨끗했습니다.
엄마가 말했습니다.
"자, 밴틴네 아기에게 갖다 주어라. 그리고 네 장난감 상자에서, 뭐 기념이 될 만한 것을 담아다 주려무나."
그래서 팀은 조그만 신 안에 좋은 것을 많이 담았습니다. 버찌씨를 파서 만든 바구니랑, 도토리 공기, 호두를 파서 만든 의자, 왕골을 엮어서 안에 콩을 넣은 딸가닥거리는 장난감 같은 것을 담았습니다.
이리하여 아기신은 보물로 가득 찼습니다.
피터 래빗과 아기 토끼 팀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사촌? 라이벌? 선후배? 메르헨 전집에서 '팀의 신나는 모험'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아 이 부분 좋았는데 싶은 책이다. 나는 위의 '팀과 아기신'도 좋고, '팀네 집 유리창-돋보기 안경을 발견한 팀 이야기'나 '팀의 우산-팀의 버섯 우산으로 엄마가 맛있는 우산 튀김 저녁을 해주신 이야기'도 좋아한다. 문제는 책표지가.. 책을 받쳐주기는커녕 자꾸 잊어버리게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오래전 일이겠지만 책의 첫 표지 그림을 아래처럼 만든 이유가 뭘까? 정말 묻고 싶다.
'메르헨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3.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 (2) (0) | 2024.06.24 |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3.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 (1) (0) | 2024.06.21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1. 동물나라 좋은나라 (0) | 2024.06.19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0. 넨디의 크리스마스 (2) | 2024.06.18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29. 숙제하러 온 우주선 (0) | 202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