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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전집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3.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 (1)

by 사서를꿈꾸는직장인 2024. 6. 21.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_도로시 에드워즈

<고기잡이>

그래서 우리는 젖은 모자와 젖은 옷, 젖은 속옷과 젖은 리본, 젖은 신과 젖은 양말, 그 밖에 젖은 모든 것을 동생에게서 벗겨 햇볕이 잘 드는 풀숲 위에 널었습니다.
그리고 발가벗은 꼬마 동생의 몸을 우리의 겉옷으로 싸 주었습니다.
꼬마 여동생은 그래도 엉엉 울기만 했습니다.
우리는 꼬마 여동생에게 샌드위치를 주었습니다.
꼬마 여동생은 샌드위치를 다 먹어 버렸습니다.
동생은 자기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내 샌드위치와 내 친구들의 샌드위치까지 다 먹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 먹고 나서는 또 다시 엉엉 울었습니다.
이번에는 꼬마 여동생에게 주스를 주었습니다. 동생은 주스를 밭에 뿌려 버리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_도로시 에드워즈

<도토리 심기>

어느 날, 도토리의 머리 쪽에서 조그만 싹이 나오면서 갈색 껍질이 쪼개졌습니다. 그 조그만 싹에는 작은 잎이 두 개 달려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이 조그만 싹이 점점 자라서 큰 나무가 되는 것이란다."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은 좋아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동생은 좋을 때는 막 뛰고 노래하고 야단입니다.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_도로시 에드워즈

<흔들리는 이>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은 좋아하는 빵집 아저씨가 오자 그 이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유 배달 아저씨와 석탄 아저씨에게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의자 위에 서서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흔들리는 이를 더 흔들었습니다. 동생은 흔들리는 이가 자기 입 안에 있는 것은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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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가씨가 이 이를 빼기 싫어하는 것은 곤란한데. 왜냐하면 의사인 나는 예쁜 아가씨들의 이를 모으는 것이 즐겁거든. 선생님은, 정말 예쁜 아이들의 이만 모으고 있단다."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은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진짜 예쁜 이 속에 자기 것도 있게 되다니,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동생은 자기 손을 입 안에 넣더니 곧 의사 선생님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자요, 선생님 이거 드릴게요."
동생의 손에는 조그만 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동생은 흔들리는 이를 혼자서 뽑은 것입니다.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_도로시 에드워즈

<요정 인형>

요정 인형은 아주 예뻤기 때문에 나는 한 번도 그 인형을 가지고 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요정 인형은 등에 금빛 날개가 달려 있고 머리에는 번쩍이는 모자를 썼으며 손에는 요정의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금빛 별들이 달린 쫙 펴진 드레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이면 눈을 감고 세우면 눈을 떴으며 앞으로 굽히면
"엄마!"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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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는 불쌍한 요정 인형을 인형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로지 프림로즈도 같이 병원에 보냈습니다. 
두 인형은 무척 예뻐져서 병원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병원에서 돌아온 로지 프림로즈를 보더니 아주 실망했습니다. 왜냐 하면 로지 프림로즈는 몰라보게 고운 , 다른 얼굴이 되어 있었고, 오랫동안 아무것도 없던 머리에는 곱슬머리가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집쟁이 꼬마 동생은 곱게 단장한 새 로지 프림로즈를 좋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먼저처럼 머리를 죄다 뽑아 버리고 눈도 한쪽을 뽑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늘 인형에게 친절하게 굴었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했고 아이를 낳고 나서 더 좋아진 책. 이 사랑스러운 고집쟁이 이야기가 하나하나 다 보물 같아서 그중에서도 여러 개 같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포스팅 두 편에 나누어 넉넉히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편에 더 써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