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데우스는 맨 먼저 길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열십자로 단단히 놓았습니다. 그 다음에 가느다랗고, 잘 휘는 가지를 갖고 오게 해서, 그것을 맵시 있게 엮어서 창살처럼 만들었습니다. 창살이 되자 그 위에다 이끼를 두껍게 깔아 초록빛 돗자리처럼 만들었습니다. 일이 끝나자 이번에는 차례로, 새들은 낙엽을 굴뚝 속에 던져 넣고 가장자리까지 덮이게 했습니다. 타데우스는 다시 그 위에 이끼를 한 겹 더 깔았습니다. 애써서 긁어모은 낙엽이 바람에 날려 가지 않도록.
딱다구리 두목은 맹세했습니다.
"이 굴뚝에서 연기가 한 줄기라도 나오면, 나는 다듬이질쟁이 타데우스를 폐업한다. 자, 이렇게 하는 거야! 각각 굴뚝 한 개 씩 맡는다. 그리고 필요한 인원이 일을 돕는다. 곧 일을 시작해라, 일제히!"
어거스트는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어머, 어머, 귀여운 아기들을 데리고 오셨군요. 모두들 씩씩하군요! 게다가 살이 토실토실 찌고. 여러분을 위해서 특별히 오리나무가 난 장소를 골라 놓았어요. 풀도 맛있는 잎도 잔뜩 있어요. 게다가 아기들의 놀이터도 있고, 바로 가까운 곳에 깨끗한 샘도 있어요. 자, 아기들을 가운데 세우고, 안내자들을 따라가요. 멀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무 뿌리는 조심해 주어요!"
이렇게 해서 개구리 마을의 가축들은 빈틈없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어거스트는 혼자서 문간 지배인과 교통 순경과 안내양의 세 몫을 한 것입니다. 정말 이런 중요한 일에 이보다 더 잘 할 사람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제목과 일러스트가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나는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창의적이고 개구진 에피소드와 그 눈앞에 그려질듯한 자연스럽고 상세한 묘사들이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200% 띄워냈다. 제목이든 일러스트든 뭔가 더 내용을 첨가해서 만들었으면 기억에 남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게 약간 부족해서 늘 읽고 나서야 아 이거 이 이야기였지 하게 만드는 메르헨 전집의 숨은 보물이다.
'메르헨 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3.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 (1) (0) | 2024.06.21 |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2. 팀의 신나는 모험 (0) | 2024.06.20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0. 넨디의 크리스마스 (2) | 2024.06.18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29. 숙제하러 온 우주선 (0) | 2024.06.14 |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28. 서커스 오를라 (0) | 202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