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에 초대받고>
꼬마 여동생이 말했습니다.
"젤리 과자가 참 맛있어 보이네. 금빛 과자도 맛있어 보이고."
동생은 그러면서 장난꾸러기 해리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해리도 동생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하나 슬쩍 먹자."
장난꾸러기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고집쟁이 꼬마 여동생은 카스텔라 위에서 노랑 젤리 하나를 집었습니다. 금빛 과자도 하나 집었습니다.
그리고 장난꾸러기 해리는 빨강과 파랑, 그리고 노랑 젤리 하나씩과 금빛 과자 하나-모두 합쳐서 여섯 개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렇게 그것을 다 먹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보니 장난꾸러기 해리의 손가락에는 크림이 묻어 있었습니다. 너무나 맛이 있었기 때문에 카스텔라 위에 있는 크림에 손가락을 찔러 넣는 줄도 모르고 다른 손가락에 묻은 크림을 핥아 먹은 것이지요.
<산타 할아버지는 싫어!>
동생은 말했습니다.
"나, 저 수염 단 할아버지는 싫어. 그렇지만 저 인형은 좋아요!"
그래서 고집쟁이 나의 꼬마 여동생은 산타 할아버지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먼저 일어나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 앞에 서서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 인형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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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동생과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내 동생이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손을 물어 뜯고는 뒤돌아서더니 달려갔습니다.
학교에 모인 아이들이 다 지켜보는 데서, 인형을 두 손으로 꼭 움켜쥐고 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
동생은 그 때의 그 인형을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인형이 로지 프림로즈였던 것입니다.
가끔은 그 인형을 아주 심술궂게 가지고 놀았지만, 사실은 몹시 사랑했답니다.
<예절바른 손님>
그러나 너무나 얌전한 위니는 역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내 동생은 물어보았습니다.
"너 말할 줄 모르니?"
그러자 위니는 한 마디만 대답했습니다.
"알아!"
다시 꼬마 동생은 말했습니다.
"우리 진흙 파이를 만들고 놀까?"
"아니, 싫어. 옷이 더렵혀지니까."
위니는 대답했습니다.
꼬마 동생은 또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 잔디밭을 뛰는 내기를 할까."
위니는 대답했습니다.
"싫어, 뛰면 더우니까."
그리고 위니는
"옷자락이 찢어질지 모르니까 싫어."
하면서 나무에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개미가 있으면 어떻게 해."
하면서 잔디 위에 앉기도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문가에서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노는 것도 싫다고 했습니다.
위니는 말했습니다.
"그것은 실례되는 일이야."
무슨 말을 해도 위니는 내 동생을 힐끔 곁눈질로 볼 뿐이었습니다.
사랑스럽다고는 못해요. 귀엽다라고도 아이니까로 방어하기에도 좀 지나치게 사고뭉치인 건 맞아요. 어려서 읽을 때는 어휴 정말 너무하다 싶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읽으니 그래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이들의 시야나 사고체계는 앞뒤 좌우를 어른만큼 살피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무언가에 집중하면 그것에만 몰두해서 달려나가버리는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이 모든 것을 부모님이나 제3자가 아닌 못 말리는 어린 여동생을 둔 언니가 "아, 내가 말하면서도 창피하지만.."라며 이야기를 풀어놓는 게 마치 '누가누가 더 창피한 이야기 하나 게임' 같기도 하고 또 고집쟁이 여동생이 정말 못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라서에요. 언제나 본인의 기준에서 본인의 최선을 다하는데-가끔 욱하기는 하지만-그 과정과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많을 뿐이죠. 저는 관심, 흥미, 심지어 먹거리까지 겹치는 부분이 없던, 모든 부분에서 다른 남동생과 자라며 매우 건조한 남매 사이를 유지해서인지 이렇게 '너 어렸을 때는 이랬어' 하는 자매, 형제, 또는 남매 사이가 부러워요. 다 크고 나서 생각해 보니 딱히 추억거리가 없는 남매가 되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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