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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전집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34. 꾀 많은 매머드

by 사서를꿈꾸는직장인 2024. 6. 25.

"이제 두고 보라고! 여기서 점잖게 나가실 테니까!"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하면 구덩이에서 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일이었다.

구덩이는 너무너무 깊고 크다. 아무튼 엄청나게 큰 매머드를 빠지게 하기 위해서 판 것이었으니까. 이 크고 깊은 구덩이에서 부타레와 갗은 조그맣고 형편없는 빙하인이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다는 말인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러진 마른 나뭇가지와 시들어 버린 양치류를 튼튼하게 이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부타레는 끄응! 하고 울부짖고 주저앉았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모든 것이 하면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마음씨 좋고, 죄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기에 있는 양치류로 저 녀석의 코를 친친 묶어서 그리고......"

이렇게 말하다가 부타레는 눈을 번쩍 크레 부릅떴다.

"이 시들고 말라 버린 양치류로 어떤 것과 어떤 것을 붙들어 맨다면...... 그렇지, 저 부러진 나뭇가지를 쓸 수 있겠구나!"

꾀 많은 매머드_데릭 샘슨

이 책은 기억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표지 그림을 보니까 아 이런 책도 있었지 싶고 그러다가도 별로 재미없었던 것 같았는데 하면서 다시 읽었어요. 어릴 때는 원시인이나 빙하기나 매머드 같은 것들에 대해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재미있게 읽지 못했나 봐요. 지금 읽어보니 꽤 흥미롭네요. 원시인들이 어떻게 익힌 음식이나, 불, 신발, 그림, 등을 생각해낼 수 있었는지 빙하기 원시인 부타레와 빙하기 매머드 하먼의 치고받는 이야기들을 통해 보여줘요. 두 주인공의 그 모든 모험은 언제나 뒤끝 없이 쿨하게 마무리된다는 점도 좋고요 전체적으로 꽤나 교육적인 내용이었네요. 솔직히 이 정도 글밥을 읽을 수 있는 나이와 이 정도 수준의 이야기를 재미있어 할 나이가 조금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은 부모가 읽어주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 생각하면 이걸 읽을 수준이 오면 '에이 얘기들 동화책이잖아'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