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올빼미는 햄버거를 잘게 뜯어 주자 이내 먹지는 않았지만, 한참 만에 냉큼 한 쪽을 집어 먹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먹더니 이윽고 다 먹어 버렸다. 그리고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났는데 아직도 다리가 떨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쓰러지지 않게 잡아 주려고 내가 손을 내밀었는데, 나보다 더 빨리, 월이란 녀석이 사이에 끼어들어 자기 몸으로 친구를 받쳐주었다.
그러나 새로 온 아기올빼미는 그대로 쓰러지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움직이지도 않았다.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내가 문에 자물쇠를 채울 때 위프스는 거의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월은 갑자기 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내가 잠그려는 문으로 부딪쳐 왔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모양이다.
월은 문가에 오더니 철망으로 머리를 내밀려 했다.
나는 손을 안으로 넣어 월의 털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러자 월을 좀 기분이 가라앉은 모양이었다. 그대로 자기 나무에 올라가더니 밤에 잘 때는 늘 그러는 것처럼 몸을 웅크리며 털을 있는 대로 부풀렸다.
나는 가만히 말해 주었다.
"안녕, 나의 올빼미들아.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언젠가 꼭 돌아올 테니까......"
현실적인 일기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의 외각 지역의 어딘가 늪지대와 험준한 자연의 작은 동네가 배경이네요.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냈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생명 존중이 경시된 부분이 많아요. 아마도 쓰여진 시대가 몇 십 년 전이다 보니 지금 읽는 우리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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