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목걸이>
비눗방울을 불면서 임금님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예쁘고 예쁜 비눗방울을 터지게 해 버려선 아깝잖으냐. 터지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는가......응, 그렇지?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실로 이어서 목걸이를 만들면 좋겠다. 목걸이를 많이 많이 만들어 나라의 보물로 하면 좋겠다."
임금님은 정승을 불러 말했습니다.
"보게나, 정승, 터지지 않는 비눗방울을 만들어 달라."
"네엣?"
"터지지 않는 튼튼한 비눗방울을 만들라지 않는가?"
"그렇지만 비눗방울은 곧 터지는 것이옵니다."
"박사에게 그렇게 일러 연구하도록 하라.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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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오늘은 밭에 비눗방울 씨를 뿌리기로 하세요."
밭으로 나온 임금님과 어린아이는 멀리서 보면 농사꾼 아버지와 아들 같았습니다.
"임금님, 이 밭에 비눗방울을 심는 것입니다. 그러면 비눗방울의 풀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 동안이 지나면 비눗방울 열매가 풀에 달리게 됩니다. 일곱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열매지요. 이 비눗방울 열매는 바늘로 찌르거나 망치로 두들겨도 결코 망가지거나 깨지지 않아요."
"흐음. 그러냐? 그래, 그래, 그것이 보물이 되는 것이로구나."
"자아 임금님. 내가 비눗방울 씨를 만들어 뿌릴테니까 그 위에 나중에 흙을 씌워 주세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어린아이는 주머니에서 빨대를 꺼내자, 푸우 하고 불었습니다. 아무것도 묻히지 않았는데도 차례로 뒤를 이어 깨알만한 작은 비눗방울이 나왔습니다.
와르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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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열매가 열렸습니다. 풀 위에 손끝만한 비눗방울 열매가 달렸습니다. 마치 꽃이 핀 것 같았습니다. 풀 열매는 빨갛게 빛나기도 하고 노랗게 빛나는가 하면 파랗게도 보이고, 또 밀감빛으로 빛나기도 했습니다.
제목은 모르겠어도 그림체를 보면 아! 이거 하는 책입니다. 꽤 현실 묘사적인 일러스트가 많았던 전집인데 그중에 이렇게 현대적이고 모던한 일러스트라니요. 간결하지만 알차게 이야기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Wakayama Shizuko입니다. 일본의 아주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림체를 보시면 익숙하게 느끼실 거예요. 일본 어린이 책에 자주 보이거든요. 책은 4개의 임금님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첫째와 넷째 이야기의 임금님은 같은 임금님이라 총 세 명의 임금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좋아하는 비눗방울 목걸이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투명하지만 오색 빛깔로 반짝이는 비눗방울 목걸이,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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