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내 말 좀 들어 보십시오. 나는 벵가해의 피티 프리 섬의 추장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이렇게 상냥한 노란 무소를 보내 준다면, 정말 기뻐할 겁니다. 남쪽 나라 별 아래서 함께 야자주를 마셨을 때, 추장은 나한테 말했습니다. 내가 무엇보다도 갖고 싶은 것은 노란 무소라오. 나한테 노란 무소를 보내 준다면, 내가 데리고 있는 여자들 가운데서 제일 아름다운 세 사람을 주겠소. - 하고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듣고서 어찌 그 마음씨 좋은 추장을 실망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 집에 마침 안성맞춤의 노란 무소가 한 마리 있는데 말입니다.
글과 일러스트가 착 붙는 이야기.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와 시작적인 그리고 색상의 묘사가 탁월하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디 남아메리카나 또는 스페인, 포르투갈의 허름한 항구 마을이 떠오르기도 하고 빨갛고 노랗고 주황색으로 가득한 담벼락에 해가 내리쬐는, 동내의 한적한 거리를 걷는 토파가 떠오르기도 한다. 나에게 그 연필이 있다면 무엇을 그릴까? 아마도 책장이 가득한 나만의 집이지 않을까? 커다란 창들이 있고 모든 창들의 위아래 양옆으로 가득히 책을 꽂아 넣을 수 있는 책장들이 있는 그런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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