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좋아, 반 재미로다."
이렇게 말하고 가방쟁이 율리우스는 남은 상추 뭉치 속에서 가장 작은 것을 골랐습니다. 염소는 배가 고파 있으므로 그것을 맨 나중에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릴 때의 나는 이 상추가 한국에서 흔히 먹던 쌈 채소, 잎상추라고 생각했는데 커서 보니 배경이 유럽(작가 이름이 Ursula이니까 독일 어디쯤 되는 것 같다)이라 아마도 양상추였던 것 같다. 상추 뭉치라고 부르기도 했고 일러스트에도 동글동글하게 그려진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니 염소 율리우스가 싱싱한 양상추를 먹을 때 날 '아작 아작'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메르헨 전집에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유럽 동화 작가들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1980년대에 저작권 따져가며 외국 작가들 글을 받아왔을 리는 없고, 누가 40년 전에 그 먼 유럽에서 동화책을 사다가 하나하나 번역을 맡겨 전집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그것도 이렇게 정예로만 싹 골라서. 일러스트들은 원서에서 따다 쓴 걸까? 아님 그 당시에도 이렇게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었던 걸까? 이 전집이 만들어진 비하인드스토리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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