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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전집38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4. 인디언과 비버 그리고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고, 아기 비버를 부드러운 토끼털 가죽으로 만든 요 위에 놓았습니다. 이제 아기 비버는 몸이 거의 다 마르고 가슴도 힘차게 뛰고 있었으나, 아직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오페키는 아기 비버의 몸을 상냥하게 문질러 주었습니다. 이 비버는 어쩌면 이다지도 꼬리도 발도 머리도 모두 작을까요. 그 때입니다. 또다시 까마귀의 기운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그 목소리에는 다정한 격려의 울림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날아라, 크리키! 날아라! 너는 날 수 있어요. 그걸 네가 모르고 있는 것뿐이야! 네 자신이 날기를 단념해선 안 된다!" 또 하나의 책 편식의 증거. 한 책에 '인디언과 비버' 그리고 '용감한 아기 오리' 두 개의 이야기가 함께 있다. 이야기들은 적당히 .. 2024. 5. 23.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3. 장난꾸러기 도깨비 꼬마도깨비 이히체크는 배를 움켜 쥐고 웃으면서 여전히 부추겼습니다. "좀더 몸부림쳐! 더 울어!" 이히체크는 중얼거렸습니다. "알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가를. 나는 역시 웃어야 한다. 뭘 먹을 수도 없고 물도 마실 수 없는 대신 웃음만으로 살아가야 하니까. 그러나 나쁜 아이를 비웃는 일은 이제 그만 두자. 슬퍼 보이는 아이가 있으면 기쁜 일을 해 주고 마냥 웃는거다. 이히체크가 아니고 빙글체크가 되자." 이 이야기를 읽고 왜 이 책은 내 기억에 없는지 궁금해졌다. 이 전집의 대부분은 늘 기억하고 있거나 적어도 다시 읽다 보면 떠오르곤 했는데 이 책만큼은 다 읽고 나서도 이게 있었다고? 내 전집에? 왜 전혀 기억을 못 했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이상한 일이다. 왜 이렇게 기억이 싹 지워진 것 같지.. 2024. 5. 23.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2. 하늘을 나는 집 하늘을 나는 집은 마치 바위가 많은 위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도 같았습니다. 구름 바다에 떠 있는 바위투성이의 섬들은 쏜살같이 뒤로 사라져 갑니다. 니키와 린다는 비로소 집이 굉장한 속도로 날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었다면 그리고 픽사의 영화 UP을 안다면 그리고 영화 UP의 실화를 안다면 이 은근한 닮음에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인간의 상상력이란 그 한계가 없지만 서로 비슷한 것을 꿈꾸기도 하고, 상상이 정말 현실이 될 때도 있고, 또는 상상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나타날 때도 있다는 거? 이야기의 마무리가 철도 기술자인 니키와 린다의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멀고 먼 나라에서 끝이 나는 것도, 이야기 시작에서 던져준 모든 떡밥을 거둬서 결국 나올 사람은 모두 나온 꼼꼼하고 깔끔한 결말도.. 2024. 5. 23.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1. 고슴도치 라테의 모험 건너간 다음에 라테는 뒤돌아보았다. 방금 건너온 강 저쪽에 두 마리의 커다란 늑대가 번뜩이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저 친구들은 그 뒤 나를 죽 따라오고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자 라테는 조금 겁이 났다. "저 친구들 왜 저러는 것일까?" 라테는 앞발을 들어 그들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두 마리의 늑대도 앞발을 들어 인사했다. 마치 오랜 친구가 헤어질 때의 광경 같았다. 고슴도치 라테의 모험_세바스찬 뤼벡 Sebastian Lybeck & 일러스트레이터 Kajiyama Toshio 다 건너가서 라테는 살쾡이 나라를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늑대 나라를 건너왔을 때와 똑같이 두 마리의 살쾡이 보초가 저쪽에서 라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라테가 앞발을 들어 인사하자 저쪽 살쾡이 두 마리도.. 2024.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