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1. 고슴도치 라테의 모험 건너간 다음에 라테는 뒤돌아보았다. 방금 건너온 강 저쪽에 두 마리의 커다란 늑대가 번뜩이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몰랐는데 저 친구들은 그 뒤 나를 죽 따라오고 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자 라테는 조금 겁이 났다. "저 친구들 왜 저러는 것일까?" 라테는 앞발을 들어 그들에게 인사했다. 그러자 두 마리의 늑대도 앞발을 들어 인사했다. 마치 오랜 친구가 헤어질 때의 광경 같았다. 고슴도치 라테의 모험_세바스찬 뤼벡 Sebastian Lybeck & 일러스트레이터 Kajiyama Toshio 다 건너가서 라테는 살쾡이 나라를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늑대 나라를 건너왔을 때와 똑같이 두 마리의 살쾡이 보초가 저쪽에서 라테를 바라보고 있었다. 라테가 앞발을 들어 인사하자 저쪽 살쾡이 두 마리도.. 2024. 5. 10.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0. 착한 마녀 "비는 있습니까?" 작은 마녀가 물었습니다. 푸페파코른 씨는 대답했습니다. "있고말고요. 작은 비, 부엌비, 싸리비, 물론 기다란 비도 있습니다. 그리고 먼지털이도 필요하시다면 ......" "아녜요, 먼지떨이는 필요 없어요. 싸리비 하나만 주세요. "자루가 달린 것입니까, 아니면 자루가 없는 것 입니까?" 작은 마녀는 말했습니다. "자루가 있는 것을 ...... 자루가 가장 필요해요. 너무 짧으면 안 돼요."어릴 때 이 책의 표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하다가 다니던 미술 학원에서 스크래치 기법이라는 것을 배우고 혼자 비밀을 풀었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슬그머니 난다. 더할 나위 없이 이야기랑 찰떡이라고 생각하는 책 표지. 안의 일러스트들도 좋지만 이렇게 임팩트 있는 것도 드무니까. 내용도 오랜만에 읽으.. 2024. 5. 10.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9. 할아버지가 좋아요 "너도 간유를 마신 적이 있을테지? 아마 세상에 그처럼 고약한 냄새는 없을 게다."나는 뱃전에서 잔뜩 몸을 내민 채 오른손에는 컵을 꽉 쥐고, 왼손으로는 코를 쥐었어. 그리고 아홉 번째 파도가 높이 솟구쳐 올랐다가 막 무너져 내리려는 순간, 떡 벌린 그 무시무시한 입 안에다 간유를 확 뿌려 버렸어.하지만, 파도는 간유를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더군. 간유라는 것을 알았는지 휙 뒤로 돌더니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도망쳐 버리고 말았어. 표지가 별로라서 손이 안가지만 읽어보면 반전인 뱃사람 할아버지의 기묘한 이야기 아동 버전. 에피소드 하나하나 보물 같은 이야기인데 책 앞표지가 함정. 나도 내용을 잊어버리고 표지만으로 읽기를 미루다가 시작하고 나서야 '아 이거 재미있었는데' 하고는 후다닥 읽어버렸다. 어렸을 .. 2024. 5. 10.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8. 토파의 연필 아무튼, 내 말 좀 들어 보십시오. 나는 벵가해의 피티 프리 섬의 추장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이렇게 상냥한 노란 무소를 보내 준다면, 정말 기뻐할 겁니다. 남쪽 나라 별 아래서 함께 야자주를 마셨을 때, 추장은 나한테 말했습니다. 내가 무엇보다도 갖고 싶은 것은 노란 무소라오. 나한테 노란 무소를 보내 준다면, 내가 데리고 있는 여자들 가운데서 제일 아름다운 세 사람을 주겠소. - 하고 말입니다. 그런 말을 듣고서 어찌 그 마음씨 좋은 추장을 실망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리 집에 마침 안성맞춤의 노란 무소가 한 마리 있는데 말입니다.글과 일러스트가 착 붙는 이야기.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와 시작적인 그리고 색상의 묘사가 탁월하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어디 남아메리카나 또는 스페인, 포르.. 2024. 5. 10.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7. 불구두 바람샌들 아빠가 말했습니다."걱정 말아요. 소시지는 굳어진 다음에 자르고. 우체통이 보이면 언제든지 마른 양말을 넣어 주지. 그리고 비가 올 때만 케이크를 먹으란 말이지"? 불쌍한 꼬마양은 어쩌다 하느님이 실수를 해서, 검정색으로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그래서 꼬마 양은 하느님에게로 가서, 다른 양들처럼 하얗게 해 달라고 부탁하기로 마음먹고 길을 떠나지 않았겠니? 맨 처음에 닿은 곳이 하늘나라의 작은 문이었어. 문지기는 양이 새까맣기 때문에, 들여보내려고 하지 않았단 말야. 그렇지만 꼬마양은 몸을 아주 작게 오므려 가지고 몰래 문지기 옆으로 살짝 들어갔지.중간 문에 이르렀을 때는, 문지기가 양의 까만 색깔을 보고 동정해서 무사히 통과시켜 주었어.그런데 맨 나중에 큰 문 문지기는 까만 양을 보자,.. 2024. 5. 7.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6. 굼벵이 마을의 염소 그래 좋아, 반 재미로다." 이렇게 말하고 가방쟁이 율리우스는 남은 상추 뭉치 속에서 가장 작은 것을 골랐습니다. 염소는 배가 고파 있으므로 그것을 맨 나중에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어릴 때의 나는 이 상추가 한국에서 흔히 먹던 쌈 채소, 잎상추라고 생각했는데 커서 보니 배경이 유럽(작가 이름이 Ursula이니까 독일 어디쯤 되는 것 같다)이라 아마도 양상추였던 것 같다. 상추 뭉치라고 부르기도 했고 일러스트에도 동글동글하게 그려진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니 염소 율리우스가 싱싱한 양상추를 먹을 때 날 '아작 아작'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메르헨 전집에는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유럽 동화 작가들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1980년대에 저작권 따져가며 외국 작가들 글을 받아왔을 리는 .. 2024. 5. 7. 이전 1 ···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