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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독서52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20. 꼬마 물요정 이 집은 갈대로 되어 있으며, 물레방아가 있는 연못 깊숙한 곳에 있었습니다. 벽은 양회를 바른 것이 아니라, 진흙으로 발라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집이 물요정의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여느 집과 똑같았으며 다만 훨씬 작을 뿐이었습니다. 집 안에는 부엌, 식당, 마루방, 침실 그리고 현관까지 있었습니다. 마루에는 새하얀 모래가 깨끗하게 깔려 있었으며, 창문에는 갖가지 물풀과 말 같은 걸로 엮은, 기분 좋은 녹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현관이건, 부엌이건, 식당이건, 어느 방이건 간에 온통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기야 집이 물레방아가 있는 못 속에 있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물요정은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손가락이 .. 2024. 6. 3.
[메르헨 전집_학원출판사]19. 사과나무 밑 우주선 그러나 문득 에디는 뭔가 본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목덜미가 섬뜩하고 머리카락이 쭈뻣했습니다. 3미터쯤 위에 있는 굵은 나뭇가지에서 뭔가가 움직인 것입니다! 그것은 나무의 일부처럼 보였습니다. 잎사귀 없는, 묘하게 생긴 작은 가지가 굵은 가지에 붙어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것이 움직인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은 작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나뭇가지 위에 서 있었습니다...... 아닙니다. 나뭇가지 위가 아니라, 가지 밑쪽에 거꾸로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크기가 1미터도 채 못 되었는데, 작은 망원경을 가지고 달빛에 비추어진 마을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총알처럼 가지에서 거꾸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머리가 쿵 하고 땅에 부딪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 2024. 5. 31.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8. 개구쟁이 오티스 조지의 것은 종이 테이프로 줄을 핀 청바지 따위는 아니다. 무릎까지 닿는 새까만 우단 반바지. 게다가 모자도 우단이다. 오티스는 PTA의 한 어머니가 낡은 드레스로 그것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깨에는 눈 부시게 멋진 케이프. 이것이 누군가의 못 쓰게 된 이브닝드레스로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허리에 두른 녹색 허리띠에는 나무로 깎은 짤막한 칼을 차고 있다. 마블처럼 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개구쟁이 오티스'와 '외동딸 앨런'. 근데 미안해 오티스. 정말 너를 이해할 수가 없구나. 너의 중2병, 너의 흑염룡 그리고 허술한 허세와 자존심. 나는 정말 공감할 수가 없단다. 재미있게 읽어보려고 했는데, 노력은 했는데 말이지. 미안. 다음에 먼 훗날에 다시 보자. 2024. 5. 30.
[메르헨 전집_학원 출판사]17. 엉망진창 수도꼭지 내가 물으니 아빠도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그야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아빠도 진작부터 다른 여러 나라에 가 보고 싶었으니까. 운이 날 찾아오면 말이다......" "보물섬을 찾아서 떠나가자!" "마당에서 석유가 뿜어 나오면......" 티모시가 쇳소리를 지르자, 아빠는 웃으면서 노래했다. "사자꾸나, 망아지 스무 마리를." "망아지가 잔뜩 새낄 낳으면." 제럴딘이 계속하자, 티모시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면서 노래를 끝맺었다. "제임스포트의 제임스 씨에게 팔아 치우자." 레이크 씨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 되었으므로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티모시는 침대 밑에서 장난감 상자를 끌어내어 뚜껑을 열었다. 그랬더니......  그 커다란 장난감 상자에 금화가 꽉 들어차 있지 뭐야. 모두 어찌나 놀랐던지.. 2024. 5. 29.